samsara13 가능성 소위 교양이 있다거나 배운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은 그들이 습득한 교육이 형성한 틀에 안위하며 새로운 가능성으로부터 격리되기 쉽다. 우리를 둘러싼 에코 시스템이란 것은 시도 때도 없이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 같은 것이어서 틀이 되었던 것이 새로운 가능성으로 발전하거나 무한한 가능성으로 보여지던 길이 어느 순간 좁은 문으로 퇴화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열린 사람들이 발견하고 발전시키고 결정체를 이루기를 반복한 수많은 가능성과 문 너머의 신세계가 우리가 살고 있는 바로 이곳이다. 많은 이들이 실제로 더 이상 존재하지도 않는 허상의 벽을 실재인양 인정해 버리고 그 안에 안위한다. 일상의 통념의 잣대로 보아 정신 나간 듯 보이는 자들이야 말로 벽의 구석 구석을 자기 손으로 두드려 보는 자들이다. 이들이 발.. 2009. 9. 23. misha - 그래 오늘 가는거지?지브 타워 흡연자들의 유일한 안식처인 옥상 벤치에 앉아 담배에 불을 붙이며 미샤는 물었다. 공기는 여전히 축축했고 그는 강한 햇살에 얼굴을 찌푸리고 있었다.- 응, 오늘 밤에.- 어때, 지내긴 괜찮았어?- 더 이상 좋을 순 없을거야. 사람, 음식, 해변, 음악, 날씨 모두 최고였어. 참한 여자 만나고 장가가서 여기서 살까봐.- 후훗.움푹 패인 눈두덩이가 웃음으로 주름진다.- 이봐, 이런 얘기가 있어. 한 남자가 죽어서 염라대왕 앞에 간거야. 너 지옥갈래 천당갈래 묻는거지. 사내는 감히 구경하길 요구했고 웬일로 염라대왕이 흔쾌히 승락해. 먼저 찾아간 천당에서 사람들은 모여 앉아 기도를 드리고 있었어. 다음에 찾아간 지옥에선 아름다운 남녀가 서로 얽혀 술과 맛난 음식을 즐기고 흥청거리.. 2009. 7. 10. 미하일 우즈벡 식당에서 거나하게 취해서 비틀거리며 걸어나온 건 새벽 1시 쯤이었다. 미하일은 부인이 신신당부하며 부탁한 우즈벡식 탄두리 만두 박스를 그의 포드 뒷좌석에 모시고 운전대를 잡았다. - 운전해도 괜찮겠어? - 안전벨트나 매. 식당에서 내내 농담이나 따먹으며 흥청망청하던 노인은 어디에도 없고 눈은 이미 진지하게 변해있다. 가벼운 식사로 얘기를 나눌 때의 그 빨강코 할아버지와 오피스에서의 카리스마 넘치는 진지모드는 전혀 별개의 존재처럼 느껴진다. 대시 보드 앞에 앉아 있는 이 백발의 노인은 어느샌가 오피스의 카리스마 모드로 돌변해 있다. - 이봐, 넌 여기서 뭐하는거야? - 뭐, 뭐라구? - 이런 시골에서 썩을 놈이 아니야 넌. 너만 유일하게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거 알아? 더 큰 물로 가. - 농담.. 2009. 7. 6.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