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MMING2 부이 부이를 끼우고, 즉 다리를 사용하지 않고 1키로를 30분대로 당겼다. 가벼운 마음으로 부이 없이 당겨봤는데 이게 웬걸, 오히려 더 나가지 않는다. 워낙 하체가 약하긴 하지만 모두들 발차기가 오히려 물을 끌고 있다고 지적한다. 열악한 상황에서의 훈련에 익숙해진다고 해서 보다 나은 상황에서 더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인생 역시 그러하다. 극한 상황이든 안락한 상황이든 편식은 좋지 않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으려면 다른 다양한 환경에 열려 있어야 하고, 또 실제로 그런 환경에 스스로를 노출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같은 상황이면 먼저 좀 더 불리한 조건으로 자신을 몰고 가는 편인데, 좋지 않은 습관인 듯 하다. 더 안락하고, 부유하고, 행복한 것은 자신과 거리가 멀다는 생각은 편견이다. 2008. 7. 3. swimming 적당히 기울어진 해가 뿌린 살들이 풀의 수면위에서 수천개의 별이 되어 쪼개지고 있었다. 오늘따라 유난히 맑은 물 속에 머리를 처박고 가만히 물살을 갈라 본다. 기분까지 수면 위에서 수천개로 쪼개지는 느낌이 들었는데 물안경 끈이 끊어졌고 렌즈 케이스가 깨졌고 샴푸가 다 떨어졌고 소파 위에 담배재를 떨어뜨리고 말았고 누군가에게 준 상처가 가슴 깊은 곳에서 막혀 답답했다. 웃고 떠들고 즐기고... 지극히 엔조이스런 삶이로군. 오늘의 기분은 in rainbows... 2008. 5.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