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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sara

간만에 라이딩

by erggie 2010. 10. 24.
간만에 라이딩을 나간다.
예기치 않게 떠맡은 일로 밤새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는데 20대도 아니고 삭신이 쑤셔서 몸을 조금이라도 움직이지 않으면 이대로 분해되어 버릴 것만 같다.

팻보이 슬림을 플레이리스트에 올리고 런키퍼를 실행하고 달린다.
성산대교에서 용언니를 만나기로 했는데 전화기가 먹통이다.
10분 정도 시름하다 결국은 리붓.

성산대교 북단에서 서쪽으로.
나름 운치있는 루트.
무엇보다 사람 적고 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기는 갈대밭의 경치가 일품.

원래는 일산 쪽으로 달려보려고 했는데 길을 잘못 들어 능곡 근처의 자전거 도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회차.
전화기는 런키퍼가 돌고 있는 상황에서는 도대체 무슨 짓을 하는지 여전히 먹통.
급기야 출발 시 완충이던 배터리까지 방전.
용언니 3Gs는 완벽하게 동작.
스마트폰용 사이클 트레이너 기능에선 아이폰의 ?압도적인 승리.
런키퍼가 원래 아이폰으로 만들어진 어플이라 그런가.
카디오나 런지피에스와 같은 안드로이드 전용 어플이 있지만 UI에서부터 지지.

돌아오는 길에 성산 근처에서 자전거 크랭크 암이 나가버린다.
간만에 좀 밟았다고는 하나 암이 허우적거리는 건 처음봤다.
그래도 시마노인데.
성산 근처의 자전거 샵에 들러 수리.
육각 렌치만 빌려 자체수리하려 했는데 친절한 아저씨가 직접 해체해 오바해서 자세한 설명을 곁들여 수리를 해준다.
아니나 다를까 공임 1마넌.
돈 없어서 용언니 지갑까지 털어서 지불.
옥타 크랭크 조립에 대한 주의 사항에 대한 대가라고 친다.
다시는 잊지 않겠지.

음악이 없는 도림천은 쓸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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