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30 stand up, grassroots! 2007년 12월 25일 거리가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들썩이던 그날 내 일기는 홀로 마트에 갔다가 현기증에 괴로워했던 일화로 시작한다. 사람이 많은 곳에만 가면 그를 뽑았거나 그가 뽑히도록 방관했던 사람들로 가득찬 것만 같아 숨을 쉴 수가 없었다. 난 그 이후로 신문도 티비도 보지 않았다. 시시콜콜한 드라마나 소설, 음악, 그리고 무엇보다 독단에 빠져 살았다. 그리고 2008년 5월 31일 끝이 안 보일 정도로 거리를 가득 메운 나와 같은 외계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서런 울음을 웃으며 내가 혼자가 아니란 사실을 왜 외면했나 스스로를 자책했다. 정의, 행동, 평화, 자유, 그 무엇보다 사랑을 가슴 가득 품은 사람들이 세상에 남아 있었고 또 그들과 소통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또 구하지 않고 가난하다 신을 모욕.. 2008. 6. 5. 디제이 훼스티벌 코르넬리우스는 튜닝이니 무대 준비니를 한답시고 한 시간 가량을 기다리게 만들더니만 공연까지 그들의 다른 영상 작업처럼 전위적으로 해버리는 바람에 도저히 몸을 맞춰 까딱거리기 힘들었다. 그래서 구석에 따로 스피커 틀어놓고 DJing하는 애들 음악에 맞춰서 땀 좀 뺐다. ... 잔뜩 유쾌해진 반장님이 팬타포트까지 가자고 한다 트래비스나 이상은 말고는 눈에 띄는 뮤지션이 없지만 우드스탁에 대한 애착이 팬타포트와 같은 대형 야외 공연으로 나를 자꾸 이끈다. 돌아다니면 돌아다닐수록 우드스탁에 대한 경외심만 늘어날 뿐이지만 펜타포트나 쌈싸페 정도만이 선진형 락 페스티벌의 한국적 대안이 아닐까 한다. 매년 가자가자하면서 이핑계 저핑계로 미뤘었는데 올해는 정말 한 번 가볼련다. 맞춰서 헤드 뱅잉할 뮤지션도 그닥 없으니.. 2008. 5. 15. 말 하고싶은 말을 그다지 걸르지 않고 해버리는 스탈인데 후배가 잔소리쟁이라고 핀잔을 주어 고개를 주억거렸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로 말해버리는 것보다 따뜻한 밥이라도 한 끼 사주면서 이러이러하면 좋지 않겠냐고 토닥거려주는 게 훨씬 남자답고 멋있다. 2008. 5. 15. Polyphasic Sleep Schedule 직장이라고 하는 곳에 얽매이게 되고 산 날보다 살 날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한 때부터 순간 순간 흘러가는 시간이 그 무엇보다 소중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가치를 따질 수 없는 이 시간을 벌 수 있는 방법 중 가장 확실한 것은 잠 자는 시간을 버는 것인데 구글링 도중 수면 시간을 줄이고 깨어있는 시간 동안의 집중력까지 높이는 조낸 변태적인 방법을 발견했다. 폴리페이직 슬립 스케쥴이라고 하는 요놈을 간단히 정리하면, 하루에 4~6회씩 20~30분 정도의 수면만을 취함으로써 극도의 수면 결핍을 유도하여 수면의 다섯 단계 중 예비 단계라 할 수 있는 1~4단계를 거치지 않고 핵심적인 5번째 단계, 즉 R.E.M 상태에 곧바로 도달하여 수면의 효율성을 극대화 시키는 방법이다. 결국, 하루에 2~3.. 2008. 5. 14. naver 그닥 정당한 이유 없이 대형화된 서비스에 대한 감정적인 반감을 가지고 있는 편인데 대표격인 네이버가 답지 않은 고운 짓을 해 조금 당혹스럽다. se.naver.com 서비스가 바로 그것인데 서비스 만들어놓고 광고 안 하는 건 좀 속보이지만 미운 놈도 이쁜 짓 할 땐 칭찬해 줘야 나중에 욕할 때 덜 꿀릴게다. 2008. 5. 13. knitting 가족에 대해 조금 배워 보려고 노력 중이다. 2008. 5. 4. swimming 적당히 기울어진 해가 뿌린 살들이 풀의 수면위에서 수천개의 별이 되어 쪼개지고 있었다. 오늘따라 유난히 맑은 물 속에 머리를 처박고 가만히 물살을 갈라 본다. 기분까지 수면 위에서 수천개로 쪼개지는 느낌이 들었는데 물안경 끈이 끊어졌고 렌즈 케이스가 깨졌고 샴푸가 다 떨어졌고 소파 위에 담배재를 떨어뜨리고 말았고 누군가에게 준 상처가 가슴 깊은 곳에서 막혀 답답했다. 웃고 떠들고 즐기고... 지극히 엔조이스런 삶이로군. 오늘의 기분은 in rainbows... 2008. 5. 2. 사람 2 중대한 결정을 눈앞에 두고 마음을 정하지 못해 안절부절 못할 때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잔 들이키며 은근슬쩍 결정의 책임을 떠맡길 수 있는 묵직한 존재가 내게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돌아보면 내게도 그렇게 기댈 만한 인연이 꽤나 있었는데도 관계의 부담이 귀찮아 번번히 먼저 연을 끊곤 했던게다. 뭐 지금이라도 머리를 긁적거리며 고개를 들이밀면 누구는 욕지거리를 해대다가 금방 허허거리며 술잔을 들이밀테고 누구는 그저 두 팔을 벌리고 반가이 맞아줄테지만 그런 호의가 부담스럽고 거북한 건 내가 그런 호의에 인색하기 때문일테다. 관계의 실패가 가져다 준 관계에 대한 소심함을 벗어버리기 위해 할 노력들을 고민해본다. 2008. 4. 14. 사람 사람에 대한 섣부른 판단이 얼마나 위험한지는 누구나 아는 사실일테다. 하지만 쿨하고 생산적인 인간 관계를 위해 적당한 기준선을 그어놓고 인간됨을 판단하는 것은 불가피한 것 같다. 장강의 이태백처럼 강둑에 걸터앉아 가설의 미끼를 던져놓고는 여유로이 지켜보다가 판단하기에는 세상에 인간들이 너무나 많고, 또 세상은 너무 빨리 돌아간다. 카네기식 인간 관계론에 대한 감정적 반감을 삭여야 숨을 쉬고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인게다. 2008. 4. 14. subway 하루에 두 번이나 반대 방향 전철을 탔다. 한 번은 책읽다가 강남에서 강변까지 가서야 알아채 그냥 그대로 돌았고 한 번은 탈진한 상태로 홍대에서 이대까지 갔다가 다시 갈아탔다. 예나 지금이나 별 생각없이 들이미는 건 여전하다. 또 자학인가 2008. 4. 13. 이전 1 ··· 7 8 9 10 11 12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