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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sara

디제이 훼스티벌

by erggie 2008.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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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넬리우스는 튜닝이니 무대 준비니를 한답시고 한 시간 가량을 기다리게 만들더니만
공연까지 그들의 다른 영상 작업처럼 전위적으로 해버리는 바람에
도저히 몸을 맞춰 까딱거리기 힘들었다.

그래서 구석에 따로 스피커 틀어놓고 DJing하는 애들 음악에 맞춰서 땀 좀 뺐다.

...

잔뜩 유쾌해진 반장님이 팬타포트까지 가자고 한다
트래비스나 이상은 말고는 눈에 띄는 뮤지션이 없지만
우드스탁에 대한 애착이 팬타포트와 같은 대형 야외 공연으로 나를 자꾸 이끈다.
돌아다니면 돌아다닐수록 우드스탁에 대한 경외심만 늘어날 뿐이지만
펜타포트나 쌈싸페 정도만이 선진형 락 페스티벌의 한국적 대안이 아닐까 한다.
매년 가자가자하면서 이핑계 저핑계로 미뤘었는데 올해는 정말 한 번 가볼련다.
맞춰서 헤드 뱅잉할 뮤지션도 그닥 없으니
트래비스 들으면서 돗자리에 배깔고 누워 맥주나 마셔야겠다.

...

그나저나 반장님은 내가 꼭 야생 동물같다는 말을 해주었는데
돌아보니 삶이 참 그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단적 감각에 충실한 삶.

좀 변해야겠다는 생각까지 난 여전히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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