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30 -8717 인간 관계에서는 섬세함이 중요하다. 타인에게 선의를 베풀려 하든 위악을 끼치려 하든 마찬가지이다. 그들이 처한 상황과 감정의 상태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의도하지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상대를 위할수록 돌다리 두드리듯 섬세해야 한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그러하다. 2014. 6. 18. -8329 작년 말에 프로젝트 때문에 잠시 들어오셨던 분의 취미가 키보드, 마우스 쇼핑이었다. 남는 거 있음 버리고 가시라 했더니 로지텍 셋트를 하나 던져주고 가셨는데 딱히 쓸 일이 없어 서랍에 넣어 두고 잊고 있었다. 6월부터 시작된 프로젝트룸에 들고 가 쓰고 있는데 이거 물건이다. 기계식 키보드는 저리 가라의 소음으로 단촐한 프로젝트 룸을 경쾌하게 휘젓는다. 척척척 척척척척 거리는 소리가 너무 좋아 자리를 떠날 수 없을 지경. 요즘 내가 출근하는 유일한 이유.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네. PS. 엔씨가 선전하고 있어 행복하다. 외국인 타자 테임즈가 메이저리거답게 미친 활약을 하고 있다. 스카우트가 그를 꼬실 때 김경문 감독의 올림픽 금메달을 땄다는 것과 NC의 연고지인 창원이 북한과 멀리 떨어져 있어서였다고 .. 2014. 6. 5. 혁신을 시작하는 한 방법 어제 전무님께 들은 얘기 이웃 모전자회사에 새로운 사장이 부임했다.(넘 뻔한가? ㅋ)어쩐 이유에서인지 그는 일은 제쳐두고 식당만 어슬렁거리더란다.영양사를 교체하여 단순하던 메뉴를 다양화하고 동선을 재배치하여 대기 시간을 단축시켰다.화사한 테이블로 교체하고 화분을 갖다놓고 식당이란 곳에서 바꿀 수 있는 건 모조리 바꾸었다.매일같이 식당에서 밥을 먹는 임직원들은 바로 변화를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아, 새로운 사장이 왔고 뭔가를 하고 있다는 것을 적어도 매일 한 번씩 은연 중에 인식하게 된다. 식당에 대한 만족도가 올라가자 이번엔 화장실로 타겟을 바꾼다. 사업장의 화장실을 최고급 호텔 수준으로 개선한다.이제 직원들은 하루에 수 차례 변화 또는 혁신이 가져다 준 수혜를 체감한다. 그리고 나서야 업무 혁신에 칼.. 2013. 10. 30.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줄리언 반스의 예감은 틀리지 읺는다를 읽었습니다.무모하게 집어 들었던 무거운 책들의 진도가 나가지 않아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책이 필요해 시작하자마자 단숨에 다 읽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박식해 수다스런 늙은이가 풀어내는 개인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저자는 역사란 불완전한 기억과 부정확한 기록이 만나는 시점에 생산된 확실성이라고 말합니다.왜곡을 방치한 역사는 언젠가는 복수합니다.개인의 역사 역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잠을 막는 소설. 2013. 9. 22. 내려놓기.. .많은 일들이 있었고, 또 일어나고 있다. .결정의 번복과 번복.결국은 원점으로 되돌아 왔다. 젊은 시절 즐겨 읽곤 하던 은희경의 소설에 유난히 기억에 남는 얘기가 있다. 세상의 인연이 다 번뇌라며 강원도 어느 절로 들어가다가,시외버스 안에서 군인 옆자리에 앉게 되어 두 달 만에 결혼한 여자 이야기. 바라던 내려놓음의 문턱 앞에서 집착의 대상을 찾으려는 발버둥이 극에 달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본성 앞에 갈대와 같이 흔들린 부끄러운 경험으로 인해 늦깎이 성장을 하는 기분이다. .회사 후배가 차를 사려고 마음 먹었다.조금만 있으면 2세를 출산할 그는 좋은 조건에 나온 시보레의 크루즈에 꽂혔다.나를 포함한 주변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의 결정에 대한 재고를 충고했다.심지어 그의 아버지는 그 차를 살 거면 다시.. 2013. 9. 7. 야유에 대처하는 자세 Johnnie LeMaster는 엠엘비에서 12리그를 소화한 유격수였다. 통산 타율은 2할2푼2리. 그다지 훌륭하지도 뒤떨어지지도 않는 평범한 성적. 팬들은 독특한 이유로 그를 기억한다. 75년에 데뷔하여 다섯 번째 시즌을 맞던 1979년, 소속팀 샌 프란시스코는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팬들은 불만을 터트릴 대상이 필요했고 죠니가 걸려들었다. 중요한 순간에 범한 실책을 계기로 팬들의 야유가 시작되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홧김에 내뱉은 정치적 발언이 신문에 실렸다. 이제는 그가 타석에 설 때마다 관중석에서 야유가 쏟아져 나왔다. "Boo~ Boo~~" 장난처럼 시작되었던 야유가 몇달이 가도 그칠 줄 몰랐다. 남들보다 더 뛰고 허슬 플레이를 해도 소용이 없었다. 죠니는 고심 끝에 등번호 위에 자신의 .. 2012. 3. 30. More becomes less Pacifists become militants. Freedom fighters become tyrants. Blessings become curses. Help becomes hindrance. More becomes less. - Goldian VandenBroeck 2012. 3. 21. 잔반제로 간만에 점심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뷔페식 레스토랑에 출동. 산적처럼 생긴 주인장이 싼 가격에 푸짐한 메뉴를 제공해주시는 곳으로, 블랙보드에 예쁜 분필 글씨로 아래와 같은 문구를 제공한다. "손님들께 제공해드리는 음식은 조금도 아깝지 않지만 버려지는 음식은 너무 아깝습니다. 먹을 만큼만 조금씩 덜어서 맛있게 드시기 바랍니다." 주인장 외모만큼이나 믿음이 가는 좋은 문구다. 불현듯 우리가 회사에 제공하는 일 중 어느정도가 버려질지 생각해 보았다. 다분히 감정적인 산술치는 80프로. 이와 관련해 할 얘기가 많지만, 오늘은 간단한 맺음말로 마무리. "회사님께 제공해드리는 업무는 조금도 아깝지 않지만 버려지는 업무는 너무 아깝습니다. 필요한 일만 골라서 주시기 바랍니다." 2012. 3. 19. 본말전도 점심 식사 중에 홍상무님이 해주신 이야기. 길을 잃으면 시작을 생각하라. 배경은 2차세계대전이든 한국전쟁이든 베트남 전정이든 어느 전쟁터. 전략상 요지에 정찰병 둘이 투입되었는데 전황에 큰 변화가 없어 정찰기간이 무한정 연장되었다. 장기화된 정찰업무를 원활히 지원키 위해 취사병이 투입되었다. 매복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진지구축이 필요해졌고 공병대가 투입되었다. 병사가 늘자 병영이 필요해져 병참병이 투입되었다. 아픈병사가 늘자 의무병이 투입되었다. 부대가 비대해지자 비효율이 발생하기 시작하여 구조조정이 필요하게 되었다 고조조정팀이 급파되어 젤로 띵가거리는 정찰병 둘을 철수시킨다. 길을 잃으면 시작을 생각하라. 2012. 3. 16. favorite driveway 도림천 언더웨이 with el ten eleven's connie. 2010. 10. 25. 이전 1 2 3 4 5 ···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