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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ts

정은임

by erggie 2008. 3. 5.

꽃 피는 날 그대와 만났습니다. 

꽃 지는 날 그대와 헤어졌고요.

그 만남이 첫 만남이 아닙니다. 

그 이별이 첫 이별이 아니고요.

마당 한 모퉁이에 꽃씨를 뿌립니다.

꽃 피는 날에서 꽃 지는 날까지

마음은 머리 풀어 헤치고 떠다닐 테지요.

그대만이 떠나가는 것이 아닙니다.

꽃 지는 날만이 괴로운 것이 아니고요.

그대의 뒷모습을 찾는 것이 아닙니다.

나날이 새로 잎 피는 길을 갑니다.



정은임의 1995년 4월 1일 마지막 방송 오프닝 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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