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tra1 야간 비행 급히 준비한 출장 길에 단지 가볍고 두께가 얇다는 이유로 야간 비행을 챙겨왔다. 수십 번을 읽었더라도 다시 책장을 펼치는데 주저함이 가지 않는 책들이 있다. 나에겐 야간 비행이 바로 그런 책이다. 어린 시절을 함께한, 어두운 방 한 구석을 빼곡히 차 있던 범우 문고사의 세계 문학 전집 중에서도 겹비닐 필름이 벗겨지도록 유난히 애독하던 책이 쌩 떽쥐페리 편이였다. 햇살이 비치는 날이나 추적거리는 비로 눅눅한 날이나 심란스런 바깥 세상의 유일한 창이었던 베란다를 등지고 누워 세로로 내려가는 문장에 빠져 눈보라 치는 알프스 산맥의 봉우리를 피해 날고 사하라 사막에 불시착해 터번을 두른 베두인 족의 구조를 받았다. 미지의 밤과 험한 항로의 개척자인 비행사의 무용담은 꿈과 희망으로 가득 차 있던 유년의 마음을 매.. 2009. 9.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