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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tra

talking heads

by erggie 2007. 12. 5.


아티스트적 재능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David Byrne이다.
신들린 듯한 그의 공연을 보면 타고난 '끼'라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라고 감탄할 밖에.
비디오는 여러 실험적인 시도를 곁들인 전위적 컨서트 무비 Stop making sense(1984)의 스타팅 클립으로 내 모스트 훼이보릿.
한 인간의 재능만으로도 완벽한 공연이 표현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어깨를 들썩거리게 하는 티나의 베이스 프레이즈나 기묘한 눈길을 느끼지 못해서 아무래도 좀 아쉽다면 유튜브에서 talking heads를 검색해보는 것도 좋겠다.
본 무비는 데이빗의 단독 공연을 시작으로 멤버들이 하나씩 추가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하는데 아쉽게 풀 비디오는 구하지 못했다. 글쎄 이 정도가 딱 좋지 않을까? 풀 비디오를 보고는 실망할지도 모르니까 이 정도가 딱 좋겠다.

데이빗은 지천명의 나이를 훌쩍 넘긴 이후에도 왕성한 활동을 보인다.
Look into the Eyeball의 like humans do는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에 기본 삽입되기도 했으며 왕성한 집필 활동을 통해 책까지 출간했다고 한다.
특유의 의미난해스러운 저널을 만나는 것도 즐겁겠다.
최근 근황을 뒤져보다 보면 다음과 같은 멋진 사진도 만날 수 있는데 늙을수록 멋있어지는 인물들의 리스트에 올려도 손색이 없겠다.


그러나 완벽한 사람이란 없는 것 같다. 2004년 3월 티나는 어느 기사에서 데이빗을 "그는 우정을 회복할 능력이 없는 사람이다."라고 표현한다. "사람이건 사물이건 그 쓸모가 다 했다고 느껴지거나 자아에 위협이 된다고 느껴지면 연을 끊어버리는 것이 그가 연을 관리하는 오랜 방식이다."라는 말에서 그가 자신이 원하는 일을 위해 어떤 길을 걸었을 지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난 타고난 재능도 연 관리 능력도 없어 어떤 걸 선택해야 할까 하는 질문에 답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참 다행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그 타고난 재능만은 조금 부럽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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