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웹진에 이런 문장이 있더라.
'우리 회사와 애플의 차이점은 레드 재플린을 듣고 안 듣고의 차이이다'
애플 전직원이 무슨 社歌처럼 제플린을 듣는진 잘 모르겠다만
우리 회사와 제플린은 참 안 어울리긴 하다.
요즘 음악과 좀 멀어지고 있다고 느끼는데 회사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는 것 같다. 어디를 가도 적응을 잘 하는 편인데 한편으론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기도 한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환경의 몰드에 맞춰 자신을 맞춰간다는 건 견고한 '자신'이 없다는 거다. 확실히 '고지식'보다는 '융통성' 쪽에 가깝다고 느낀다.
그런 사람일수록 환경이 굉장히 중요하다. 스스로가 자신을 만드는 정도보다는 환경이 사람을 만드는 정도가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환경이란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인간을 주조하기에 적당한 곳이란 점은 인정해야 하겠으나 개인적으로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던 인간의 몰드와는 심한 괴리가 있음은 언제나 투덜거렸던 바이다. 이상적인 인간상이 현재 환경에 반한다면 부단한 노력으로 '고지식'형 인간이 되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환경을 변화시키거나 원하는 환경을 찾아 떠날 수 밖에 없다.
그니께, 회사가 머라 욕을 하든 신경쓰지 않고 제플린을 귀에 꽂고 살던가, 아님 동료들 하나 하나에게 제플린의 복음을 전도하며 뛰어 댕기든가, 아님 침이나 뱉고 사과 상자로 뛰어들던가. 아니 그것만이 아니겠군. 시끄러운 세상사 따윈 비웃으며 니체 아저씨의 니힐리즘을 몸소 실천하는 삶이 있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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