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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sara

by erggie 2008. 7. 31.

회사 '여자' 동기의 얘기

- 나 단골 속옷 가게가 있거든, 얼마 전에 들렀더니 매장 아줌마가 바꼈드라고. 맨날 입던 치수를 달라고 했는데 이 아줌마가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보더니 아닌 것 같다면서 한 번 안아봐도 되냐고 묻는거야. 뭔가 잘못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거절하면 기분을 상하게 할까봐, 또 팔로 안아보고 가슴 둘레를 잴 수 있는 기인이 있나 확인해 보고 싶기도 해서 그냥 그러라고 했지. 헌데 뒤로가서 껴안는 이 아줌마 분위기가 뭔가 이상하드라고. 이 아줌마 그러고 팔을 풀더니만 고개를 끄덕이며 맞는 것 같긴 하다면서 이번엔 컵 사이즈를 묻는거야. 내 사이즈를 말했더니 또 고개를 흔들어. 글쎄 그러면서 만져봐도 되냐는거야. 기겁을 하고는 필요 없으니 그냥 달라고 하고 도망치듯 매장을 뛰쳐나왔어. 이거 소비자 고발 센터에 고발해야되는 거 아닌가 모르겠어.


나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친구들은 좀 황당한 얘기에 열을 내면서 여장 남자일거다, 호모다, 고발해라 마라 뭐 그러고 있었는데 한 친구가 혼자 계속 키득키득거린다. 뭔 상상하냐고 핀잔을 주었는데도 웃기를 멈추기를 커녕 더 심하게 웃는다. 변태같은 놈이라고 구박했더니만 그 친구 왈.

- 아니, 그 가게에 남자가 갔다고 상상했더니 웃겨 죽겠어.


다들 순간 무슨 의미인 지 이해를 하지 못하다가 해당 상황을 머리 속으로 연출해보곤 허리를 꺾고 뒤집어지고 말았다.

뭐 요즘 이러고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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