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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라이딩 간만에 라이딩을 나간다. 예기치 않게 떠맡은 일로 밤새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는데 20대도 아니고 삭신이 쑤셔서 몸을 조금이라도 움직이지 않으면 이대로 분해되어 버릴 것만 같다. 팻보이 슬림을 플레이리스트에 올리고 런키퍼를 실행하고 달린다. 성산대교에서 용언니를 만나기로 했는데 전화기가 먹통이다. 10분 정도 시름하다 결국은 리붓. 성산대교 북단에서 서쪽으로. 나름 운치있는 루트. 무엇보다 사람 적고 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기는 갈대밭의 경치가 일품. 원래는 일산 쪽으로 달려보려고 했는데 길을 잘못 들어 능곡 근처의 자전거 도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회차. 전화기는 런키퍼가 돌고 있는 상황에서는 도대체 무슨 짓을 하는지 여전히 먹통. 급기야 출발 시 완충이던 배터리까지 방전. 용언니 3Gs는 완벽하게 동작. .. 2010. 10. 24.
트위터 사회개벽 담론 제목부터 쓰고나니 거참 거창스럽네. 요즘 웹상에 올리는 글이라고는 트위터에서 잡담 정도가 다인 상황에서 간만에 포스팅하려니 낯이 설어서 말이지. 간만에 더딘 손가락 힘 좀 주는 이유는 역시 트위터이다. 한 달정도 전인가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허지웅과 고재열이 트위터에서 난상 토론을 벌였다. 주제는 “트위터가 세상을 바꿀 것인가.” 실제 두 논객이 주고받은 설전 http://bettween.com/dogsul/ozzyzzz 허지웅의 정리 http://ozzyz.egloos.com/4457808 허지웅의 트윗을 팔로우하고 있는지라 둘의 흥미진진한 설전을 즐감했었다. 허지웅의 블로그 피드까지 받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해 가능한한 객관적인 입장을 환기하며 관전했었다. 논쟁 사이사이에 낯익은 김규항과 김작가까.. 2010. 10. 20.
말리 지구촌 구석구석이 축구 때문에 들썩이는가 보다. 축구 얘기가 나오면 뺄 수 없는 사람이 말리다. 자세한 얘기는 나의 이전 글을 참조하시고.. 훃아는 축구가 자유라고 말하셨다. 그가 떠난 지 30년이 되어가는 이 시점에 축구가 우리에게 자유를 주는가라고 묻는다면 뭐라고 답해야 할까. 축구가 인간들을 하나로 모으는 힘 하나는 인정해야겠다. 적어도 한민족이라 우기는 인간들을 90분 동안 하나의 염원으로 집중시켰잖아. 그래서, 축구는 자유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이런저런 사념에 빠졌다가 멍하니 훃아의 영상이나 한참을 지켜봤다. 메시의 현란한 드리블보다 훃아의 허술한 장난질이 푸근한 건 나만 그런 것일까. 2010. 7. 4.
피델 카스트로 그의 이미지가 어떻건 간에 카스트로가 미국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국가간 역학 관계에 대한 깊은 고민을 통해 나름의 통찰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만은 부정할 수가 없을 것 같다. http://gyuhang.net/1950 2010. 6. 16.
백만년 실로 백만년 만의 포스팅인가. 팀을 옮기고 한 달 정도가 지났는데 백만년이 지난 것만 같다. 살아 온 30여년을 고밀도로 압축해서 그대로 살아버린 것만 같다. 선택의 주체가 모호한 일련의 사건들이 오고 또 갔다. 사무실. 나와는 마인드 스탠스 자체가 다른 이들과 한 통속이 되어 구르는 것은 산소통 없이 심해에 뛰어드는 느낌이다. 기업 조직이라는 것은 프라핏이라는 모티브 하나를 핵으로 구르는 거대한 눈덩어리 같은 것으로 그 동인에 반하는 기제들은 눈덩어리에 박힌 작은 가지처럼 가차없이 꺾여버리고 만다. 지난 한 달 동안 5번 혼자 밥을 먹었다. T/F 팀과 한 회식 한 번 외에는 술자리가 전무했다. 커피 타임에도 일, 식사 시간에도 일, 운전 중에도 일 얘기다. 기술, 그 기술에 발맞추는 거대 기업에 소외.. 2010. 2. 8.
vacation 벼르고 벼르던 휴가를 얻었다. 무계획의 대가인고로 아무 계획도 하지 않고 집구석에 처박혀서 천장만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다. 아니 무언가 계획이란 걸 세웠던 것도 같은데 글쎄 준비해두었던 변명마저 잊어버렸다. 엄두도 내지 못하던 카메라를 구입했다. 하루에 맥주 두 병은 기본이다. 와이셔츠를 샀다. 나이가 들어도 슬림한 라인이 있어야 후까시가 산다. 겨울 코트를 구매했다. 캐시미어는 기본이다. 스카프를 질렀다. 코트가 댄디하면 스카프로 중후함을 더해준다. 크랭크를 샀다. 남자는 하나면 충분하니까. 문제는 모든 일의 동인이 명백하다는거다. 자아란 꽤나 교활한 편이어서 외롭지 않다는 자기암시적 외도마저 비난하려든다. 새로 산 시계를 보고 의아해 하는 김태림에게 억은 이제 자본주의의 개라고 말하고 술잔을 들이켰다.. 2009. 12. 30.
일이 돌아가는 모양 근 2년 동안 질질 짜는 소리나 해가며 개발한 물건이 비공식 출시되었다. 물론 아이폰이나 플스처럼 세인들의 관심을 한꺼번에 받아 굳이 떠들지 않아도 난리가 나는 제품이 아닌지라 이렇게 광고를 해야한다. 스택 개발과 영업을 담당하게 된 이스라엘의 라드비전의 사이트에 들어가면 대충 머하는 앤지 알 수 있다. 난데없는 얘기긴 하지만 며칠 전 같이 일하는 녀석이 대뜸 “오빤 꿈이 뭐야"라고 물어 봤다. “꿈 없이 사는 거"라고 얘기해 주며, “그럼 넌 뭔데"라고 되물었다. 피식 웃으면서 “내 손으로 멋 있는 제품 하나 만들어 보고 싶었어.”라더라. 사실 좀 감동을 먹었다. 아무래도 남자나 할 수 있는 말 아니던가. 그 친구 말을 듣고 나서 곰곰히 생각해 보니 자신에 참 표정으로 “꿈과 자부심 하나만으로 4년여의.. 2009. 12. 7.
반 고흐 반 고흐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그 순박한 광기에 홀려 밤을 지새우지 않은 청춘이 있을까? 반 고흐 뮤지엄이 그의 편지를 묶어 책을 출판하고 웹에다가도 올려 주었다. 연대별, 수신자별 검색이 가능하고 아트웍이 있는 서신 역시 골라서 열람이 가능하다. 진솔한 필체의 행간에서 그의 뜨거운 열정을 읽을 수 있다. 밤 새지 말 것. http://www.vangoghletters.org/ 2009. 11. 18.
bike customizing 미루고 미루다 간만에 시간이 남아 바이크 커스터마이징을 시도했다. 처음 구입 시부터 드롭 바 부분이 프레임에 비해 두드러지게 비대해서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크리티컬한 이슈는 안전이었다. 차체가 몸에 딱 맞지 않아서 하단 바를 잡고 달릴 때에는 몸이 많이 숙여져서 목이 많이 불편했다. 그래서 왠만하면 상단 바를 잡고 달리는데 브레이크 레버가 하단 바에 붙어 있기 때문에 급한 상황 발생 시엔 골로 가기 딱 좋은 구조였다. 물론 급제동의 어려움을 미리 인식하고 조심스레 운전한다고 하긴 했지만 페달만 밟으면 불끈거리는 속도 본능 때문에 운전 후엔 으레 후회를 하길 반복했었다. 딱 3년 전만 하드라도 안전을 고민하는 건 상상도 못할 일이었는데 패드러스를 팔 때도 그랬 듯이 나이의 압박이랄까, 겁없이 덤비기.. 2009. 10. 26.
twitter 처음 트위터란 게 있다는 걸 듣고는 가슴 저 밑에서 들이쳐 밀고 올라오는 혐오를 주체하지 못했다. 언젠가부터 새로운 것에 대해서는 사랑과 포용보다는 혐오와 배척으로 일관하게 된 이유가 크겠지. 똥구멍으로 나이를 처먹을 수록 이놈의 고집이라는 건 젠장할 노릇인게다. 이놈의 젠장할 신기술로 사이트는 하루 접속자가 수천만을 뛰어넘어 서버가 뒤집어지고, 여전히 세상과 등을 돌리고 있는 게 꼴사나워서 에라 모르겠다하고 등록을 해서는 계집애처럼 재잘거려 본다. 회찬이 형님이나 외수 형님, 파울로 형님도 쫓아 다니고 무라즈, 디타 언니도 쪼차바리 해보니 시간 잘 가네. 뭐 시잘대기 없는 잔소리들도 있는가 하면 옥같은 선문답도 있다. 많이 주는 사람이 많이 받는다. 배울 점도 많고 시간 낭비란 생각도 든다. 젊은 시절.. 2009. 10.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