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piration1 swan dive 기억도 가물가물한 조막손 시절. 그러니까 내 어머니의 손을 잡고 그녀의 보폭에 맞추려 성큼성큼 걸어야 했던 거친 콘크리트 길의 줄무니만 선명하게 기억나는 그 시절에. 구멍이 송글송글한 보도의 턱에 쪼그려 앉아 생각하곤 했었다. 규칙적인 무늬가 반복되는 이 보도에서 뛰어내리면 다른 세계로 갈 수 있을 거라고. 그렇게 한동안 맘을 설레고, 때문에 주저해가며 보도의 턱에 쪼그려 앉아 한가히 오가는 차들을 바라보았었다. 그러다 아파트 단지 입구로 푸른 파꼭지가 삐져나온 비밀 봉투를 들고 들어서는 엄마를 보면 망설임 없이 뛰어내리곤 그녀 품으로 달려가는거다. 그 이후로 머리가 빠지고 배가 나오는 나이가 될때까지도 이탈에의 동경 속에 살고 있다. 현실의 언저리에 위태하게 올라서서는 발가락에 힘을 주고 있는거다. 그.. 2009. 4.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