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1 대청소 봄맞이 대청소를 한다. 할머니들 변소를 정리한다. 털무덤인 이불 빨래를 한다. 구석구석을 빤다. 화장실 물때를 제거한다. 겨울 옷을 박스에 넣고 여름 옷을 꺼낸다. 입지 않는 옷을 처분한다. 헌 옷 수거인을 호출한다. 설겆이를 하려는데 헌 옷 수거인이 띵똥한다. 꽤나 말쑥한 중년이 등장한다. 할머니들을 보고 반가운 척을 한다. - 아이구 이쁜 고양이들이네. 윗층에서 나무가 빼꼼한다. - 미용도 이쁘게 해주셨네요. 미용은 미용사가.. - 어 기타 치세요? 물어보지도 않고 기타를 잡는다. 주르르릉 - 튜닝도 잘 해 놓으셨네요. 튜닝은 튜너가.. 소파에 앉더니만 제법 그럴 듯하게 스콜피온즈를 때린다. - 저 옆 동네에서 라이브 카페합니다. 놀러오세요. 명함을 하나 내민다. 털이 덕지덕지 묻은 헌 옷을 주섬주섬.. 2009. 5.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