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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ts10

-6497 "You won’t mind so much, how people judge you when you recognize how little they do." - david foster Wallace 2019. 7. 16.
cutie! Q. How can I check if a thread is alive? A. Poke it with a stick. If it wiggles, it's alive. :-) (Sorry, couldn't resist. Perhaps I've been smoking too much, umm, you know, lately?) Fucking cute, isn’t he? 2009. 8. 25.
펑카프릭&부슷다 똥 싸고 나오는 길이었다. 수영장 옆에 늘어서 있던 파라솔 아래에 제법 무대를 갖춰놓고 쿵짝거리는 친구들이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종이 박스를 뜯어 "아무도 불러주지 않아 직접 찾아왔다"라고 흘겨 갈겨놓았다. 바구니엔 홍보 스티카를 나눠주고 있었다. 급호기심이 발동해 그만 눌러앉아 구경했다. 근처 무대에선 언니네가 리허설 중이었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이틀 동안 지처있었던 탓이었을까 나이가 든 탓이었을까. 3일 동안 접한 공연 중에서 가장 맘에 드는 공연이었다. 푸른 잔디가 덮힌 슬로프 위로 초승달이 걸려 있었고 풀에선 때를 잊은 언니들이 쿵짝 장단에 맞춰 마구 폴짝거리고 있었던 거다.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허참 "아무도 불러주지 않아 직접 찾아왔다"니.. 남자가 아니고서야 불가능한 대.. 2009. 8. 1.
또 다른 전직 대통령 또 다른 전직 대통령이 한 마디 하셨습니다. 조금이라도 귀를 기울여 들어봅시다. 원문 링크 존경하는 선배 동료 여러분, 오늘 이 자리에 이렇게 많이 나와 주셔서 참으로 감사합니다. 6.15와 10.4 선언, 이것을 생각할 때 돌아가신 노무현 대통령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노 대통령과 저만이 북한을 가서 정상회담을 한 그 사건도 아주 중요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노무현 대통령과 제가 이상하게 닮은 점이 많습니다. 둘 다 농민의 아들로 태어났고, 노 대통령은 부산상고, 나는 목포상고를 나왔습니다(웃음). 노무현 대통령은 돈이 없어 대학에 못 가고 나도 돈이 없어 대학 못 갔습니다(웃음). 노 대통령은 대학 못간 뒤 열심히 공부해서 변호사가 됐고, 나는 열심히 사업해서 돈 좀 벌었습니다(웃음).. 2009. 6. 14.
어리석은 자 천재는 자신과 바보의 차이가 언제나 종이 한 장에 불과하다는 것에 놀란다. 그래서 눈앞에 닥친 어리석음을 피하기 위해 노력하며 이런 노력 속에서 지성이 존재한다. 반면에 바보는 자기 자신을 의심하지 않는다. 자신의 분별력이 뛰어난 것처럼 생각한다. 그래서 자신의 어리석음 속에 부러울 만큼 평온하게 안주한다. 마치 서식하는 구멍에서 곤충을 끌어낼 방법이 없는 것처럼, 바보를 어리석음에서 끌어내어 잠시나마 암흑세계를 벗어나게 하고 습관에 젖어 있는 멍청한 시각을 보다 날카로운 다른 시각과 견주어보게 할 방법은 없다. 바보는 평생 바보고 빠져나올 구멍도 없다. 그래서 아나톨 프랑스(Anatole France)는 어리석은 자가 사악한 자보다 훨씬 더 나쁘다고 말했다. 사악한 자는 이따금 쉴 때가 있지만 어리석은.. 2009. 3. 31.
. 나는 검은 피로 얼룩진 검은 원피스를 입고 어수선한 교정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소나무 가지 끝에 매달린 올빼미가 애기 울음 소리를 내는 흥청스런 밤이 되면 머리가 벗겨진 늙은 교수가 어린 학생에게 추근거리고 며칠 새 일러진 해가 뿌연 안개 사이로 희미하게 우윳빛 살을 뿌리면 길 잃은 자들이 교실에 모여 신을 부르짖었다. 나는 다만 늦지 안길 바랄 뿐이었고, 잠긴 문 안에 가지런히 놓여진 내 가방을 찾고 싶을 뿐이었지만. 신발장의 낡은 실내화는 내 것이 아니었다. 그리하여 나는 이제는 신을 부르는 소리로 가득찬 복도를 타박타박 걷는 것이다. 내 아비가 기다리고 있는 부두에 늦지 않길 바라고 걸을 뿐이다. 자식들을 버렸기 때문이 아니라 자식들이 갈구하게 만든 내 아비를 원망하지 않길 바라는 것이다. 내 부.. 2009. 2. 12.
memory Yes, you are right to the spine. I dont remember what you said to me and even what I said to you. Yes, I dont want to either. Time's mercifuly choking you breath by breath. But my body remembers. Taste of your eyes. Gustful exhalation. Thorny skin. Now I only pray relentless time may devastate my body. So that my wandering soul rest in peace. 2008. 11. 8.
하고싶은 말을 그다지 걸르지 않고 해버리는 스탈인데 후배가 잔소리쟁이라고 핀잔을 주어 고개를 주억거렸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로 말해버리는 것보다 따뜻한 밥이라도 한 끼 사주면서 이러이러하면 좋지 않겠냐고 토닥거려주는 게 훨씬 남자답고 멋있다. 2008. 5. 15.
type 세상에는 무지하여 포용하는 자와 지각하되 포용하지 못하는 자와 깨달아 관대한 자가 있고 역시 무지하며 포용하지도 못하는 자가 있더라 2008. 3. 8.
정은임 꽃 피는 날 그대와 만났습니다. 꽃 지는 날 그대와 헤어졌고요.그 만남이 첫 만남이 아닙니다. 그 이별이 첫 이별이 아니고요.마당 한 모퉁이에 꽃씨를 뿌립니다.꽃 피는 날에서 꽃 지는 날까지마음은 머리 풀어 헤치고 떠다닐 테지요.그대만이 떠나가는 것이 아닙니다.꽃 지는 날만이 괴로운 것이 아니고요.그대의 뒷모습을 찾는 것이 아닙니다.나날이 새로 잎 피는 길을 갑니다. 정은임의 1995년 4월 1일 마지막 방송 오프닝 멘트 2008. 3.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