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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sara

fish

by erggie 2008. 3. 19.
번화가에서 친구를 기다리며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푸드득하는 소리에 뭔가하고 봤더니
어항에서 탈출해 퍼뜩거리는 활어 한 마리.
뚜껑까지 덮힌 어항에서 뚜껑을 박차고 나왔구나.
허참 실한 놈일쎄.
난데없이 애니매트릭스에서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고
트랙 위에서 달리다가 매트릭스를 탈출하는
그 근육질의 육상 선수가 생각이 나서는
조금 감동하려고 했는데 말이지
어이쿠하며 뛰어나와 허겁지겁 잡아서는
도로 어항에 처넣는 주인 아저씨를 보곤
탈출과 해탈과 그놈의 열반의 끝은 또 무엇이려나
또다시 그 지독한 허무주의,
끝없는 늪에 빠져서는 남은 하루를 허우적거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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