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고 미루다 간만에 시간이 남아 바이크 커스터마이징을 시도했다. 처음 구입 시부터 드롭 바 부분이 프레임에 비해 두드러지게 비대해서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크리티컬한 이슈는 안전이었다. 차체가 몸에 딱 맞지 않아서 하단 바를 잡고 달릴 때에는 몸이 많이 숙여져서 목이 많이 불편했다. 그래서 왠만하면 상단 바를 잡고 달리는데 브레이크 레버가 하단 바에 붙어 있기 때문에 급한 상황 발생 시엔 골로 가기 딱 좋은 구조였다. 물론 급제동의 어려움을 미리 인식하고 조심스레 운전한다고 하긴 했지만 페달만 밟으면 불끈거리는 속도 본능 때문에 운전 후엔 으레 후회를 하길 반복했었다. 딱 3년 전만 하드라도 안전을 고민하는 건 상상도 못할 일이었는데 패드러스를 팔 때도 그랬 듯이 나이의 압박이랄까, 겁없이 덤비기 보단 안전을 고민한다. ‘어찌하면 빨리 밟을 수 있을까’란 생각보다 ‘이러다가 뒤지겠는 걸’이란 생각이 먼저 드는 거다.
사설이 길었다.
작업 전의 드롭바. 매쉬 캡 행거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거대하다.
바 테입과 우측 브레이크 제거.
쇠톱으로 하나씩 컷팅.
절단면은 그런대로 양호하다. 나중에 연마바로 대충 마무리했는데 테이프 감고 마개로 막으니 무시해도 되겠더라.
그런대로 좌우도 맞게 자른 거 같다.
바 테이프 재활용하고 마개를 막아 마무리.
레버의 위치 이동으로 인하여 브레이크 케이블이 지저분해졌고 기존에 휘어있던 바에 붙었던 레버가 곧은 바로 이동함에 따라 바와 레버의 유격이 줄어들어 레버를 당겼을 때 레버가 바에 걸려 찜찜하다. 뭐 쇠톱 5천원과 3시간 정도 투자해서 나온 결과물 치곤 나름 만족. 케이블과 레버의 문제는 살짝 넘어가주시는 게 중용을 지키고 오덕의 경계를 범하지 않는 최선의 선택이 될 듯.
mem. 바이크 작업 시엔 어설프게 신문지를 바닥에 깔지 말 것. 애들이 신문지 존나 좋아해서 바삭거리는 신문지 위에서 춤추고 굿을 쳐서 쇳가루가 온 방에 날라다님. 차라리 신문지 없이 작업하던가 테입류로 단단히 고정하고 작업할 것. 작업 중엔 애새끼들을 가두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
부품은 바닥에 흘리지 말고 반드시 별도의 통을 준비해 보관할 것. 바닥에 흘리자 마자 나무가 소파 밑으로 드리블해버리면 존나 패도 이미 늦은 거다.
to do. 브레이크 케이블과 레버 가격을 알아볼 것. –_-; 역시 오덕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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