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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향쥐

by erggie 2006. 7. 7.
회사에서 꼬박꼬박 쥐어주는 돈이 쌓이자 배설물 배출하듯 생각없이 사방에 뿌려대고 있다.
차곡 차곡 쌓여가는 소유물들이 거추장스럽다고 생각하던 즈음 간만에 소로우를 만난다.

덫에 걸린 사향쥐는 자유의 몸이 되기 위해서 덫에 걸린 다리가 비록 마지막 남은 다리일지라도 물어뜯는다.


과연 우리는 어느 맑은 날 떨어지는 별을 보고 미련없이 떠날 수 있으려나.
언젠가부터 자신이라고 대상화되길 바라며 옷갖 이쁜 것들을 어깨에 메고, 그것도 안돼 바닥에다 질질 끌고 다닌 것 같다.
죽으면 두고 가야할 것들에 어찌나 집착하는지.

오늘은 자유를 위해 다리까지 미련없이 버리는 사향쥐의 초연함에 한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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