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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sara

야유에 대처하는 자세

by erggie 2012. 3. 30.
Johnnie LeMaster는 엠엘비에서 12리그를 소화한 유격수였다.
통산 타율은 2할2푼2리.
그다지 훌륭하지도 뒤떨어지지도 않는 평범한 성적.
팬들은 독특한 이유로 그를 기억한다.

75년에 데뷔하여 다섯 번째 시즌을 맞던 1979년, 소속팀 샌 프란시스코는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팬들은 불만을 터트릴 대상이 필요했고 죠니가 걸려들었다.
중요한 순간에 범한 실책을 계기로 팬들의 야유가 시작되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홧김에 내뱉은 정치적 발언이 신문에 실렸다.
이제는 그가 타석에 설 때마다 관중석에서 야유가 쏟아져 나왔다.
"Boo~ Boo~~"
장난처럼 시작되었던 야유가 몇달이 가도 그칠 줄 몰랐다.
남들보다 더 뛰고 허슬 플레이를 해도 소용이 없었다.

죠니는 고심 끝에 등번호 위에 자신의 이름 대신 "BOO"라고 새긴 져지를 입고 경기에 출전한다.



자신에 대한 조롱이었을까, 잘 듣고 있으니 그만 두라는 시위였을까, 팬들에게 되돌리는 야유였을까?

그는 담담히 답한다.
"선수는 팬의 사랑을 먹고 산다. 이름을 바꾸는 순간 관중의 야유가 내 이름을 연호하는 응원이 되었다."

어찌됐건 팬들의 야유는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죠니는 이후 7년 동안 마음껏 치고 달리면서 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올해 57세가 된 죠니는 켄터키에서 스포츠 샵을 운영하고 있다.

프리코노믹스와 위키피디아에서 발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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