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검은 피로 얼룩진 검은 원피스를 입고 어수선한 교정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소나무 가지 끝에 매달린 올빼미가 애기 울음 소리를 내는 흥청스런 밤이 되면
머리가 벗겨진 늙은 교수가 어린 학생에게 추근거리고
며칠 새 일러진 해가 뿌연 안개 사이로 희미하게 우윳빛 살을 뿌리면
길 잃은 자들이 교실에 모여 신을 부르짖었다.
나는 다만 늦지 안길 바랄 뿐이었고,
잠긴 문 안에 가지런히 놓여진 내 가방을 찾고 싶을 뿐이었지만.
신발장의 낡은 실내화는 내 것이 아니었다.
그리하여 나는 이제는 신을 부르는 소리로 가득찬 복도를 타박타박 걷는 것이다.
내 아비가 기다리고 있는 부두에 늦지 않길 바라고 걸을 뿐이다.
자식들을 버렸기 때문이 아니라 자식들이 갈구하게 만든 내 아비를 원망하지 않길 바라는 것이다.
내 부정한 아비를 부르짖는 어리석은 자들을 경멸하지 않길 바라는 것이다.
소나무 가지 끝에 매달린 올빼미가 애기 울음 소리를 내는 흥청스런 밤이 되면
머리가 벗겨진 늙은 교수가 어린 학생에게 추근거리고
며칠 새 일러진 해가 뿌연 안개 사이로 희미하게 우윳빛 살을 뿌리면
길 잃은 자들이 교실에 모여 신을 부르짖었다.
나는 다만 늦지 안길 바랄 뿐이었고,
잠긴 문 안에 가지런히 놓여진 내 가방을 찾고 싶을 뿐이었지만.
신발장의 낡은 실내화는 내 것이 아니었다.
그리하여 나는 이제는 신을 부르는 소리로 가득찬 복도를 타박타박 걷는 것이다.
내 아비가 기다리고 있는 부두에 늦지 않길 바라고 걸을 뿐이다.
자식들을 버렸기 때문이 아니라 자식들이 갈구하게 만든 내 아비를 원망하지 않길 바라는 것이다.
내 부정한 아비를 부르짖는 어리석은 자들을 경멸하지 않길 바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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